논어
시를 공부했느냐?
애인논어
2017. 8. 23. 20:29
(2255회 5차연재 논어, 계씨13)
진강이 백어에게 물었다. “그대는 아버지로부터 남다른 가르침을 받은 것이 있는가?” 백어가 대답했다. “아직 없네 하루는 홀로 서 계실 때 내가 뜰 앞을 지나쳐 가는데 아버님께서 말씀하셨다내. ‘시를 공부했느냐?’ 이에 아버님께 여쭈었네. ‘아직 못 배웠습니다.’ 시를 배우지 않으면 사람들과 말할 것이 없다고 하셔서 나는 그 뒤로 시를 공부했네. 또 다른 날 홀로 서 계실 적에 내가 뜰 앞을 지나쳐 가는데 아버님께서 말씀하셨다내. ‘예를 공부했느냐?’ 이에 여쭈었지. ‘아직 못 배웠습니다.’ 예를 배우지 못했으면 나설 수 없다고 하셔서 나는 그 뒤로 예를 배웠네. 이같이 두 가지를 들었네.”진강이 물러나 기뻐 말했다. “하나를 물어 셋을 알았다. 시를 들었고 예를 들었으며, 그리고 군자는 자신의 자녀와 가까이하지 않음을 들었다.”
공자님의 제자 진강(子禽)이 공자님의 아들 리(鯉. 백어)에게 물어 본 것이다. 공자님의 자식이니 얼마나 많은 것을 가르쳤을까 하고, 하지만 위와 같이 단 두 가지 들었을 뿐이라고 한다. 성인군자의 성품이 나타난다. 자식에게 까지 사사롭지 않고(無私), 무친(無親)하다는 것이다.
진강문어백어왈 자역유이문호아 대왈 미야로다 상독립이시어늘 리추이과정이러니 왈 학시호아 대왈 미야로다 불학시면 무이언이라 시거늘 리퇴이학시로다 타일우독립이시거늘 이추이과정이러니 왈 학예호아 대왈 미야로이다 불학례면 무이립이라 시거늘 리퇴이학례로다 문사이자로다 진강퇴이희왈 문일득삼호니 문시문례하고 우문군자지원기자야호라 (陳亢問於伯魚曰 子亦有異聞乎 對曰 未也 嘗獨立 鯉趨而過庭 曰 學詩乎 對曰 未也 不學詩 無以言 鯉退而學詩 他日又獨立 鯉趨而過庭 曰 學禮乎 對曰 未也 不學禮 無以立 鯉退而學禮 聞斯二者 陳亢退而喜曰 問一得三 聞詩聞禮 又聞君子之遠其子也) 일찍이 상(嘗). 잉어 리(鯉). 빠른 걸음 추(趨). 뜰 정(庭)
-가사체로 풀어쓴 논어-
공자님의 제자진강 공자아들 백어에게
무엇무엇 배웠느뇨 궁금하여 질문하니
시와예를 공부하라 그래야만 사람된다
두가지의 말씀만을 들었다고 대답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