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새와 짐승들과 함께 무리지어 살 수는 없다

애인논어 2017. 9. 25. 08:17


(2288회 5차연재 논어, 미자6)

장저와 걸익이 함께 밭을 가는데, 공자님이 지나다가 자로를 시켜 강을 건너는 나룻터를 묻게 하였다. 장저가 말하였다. “저 수레 고삐를 잡고 있는 자가 누구시오?” 이에 자로가 말해주었다. “공구이십니다.” 장저가 말하였다. “저 분이 바로 노나라 공구요!” 자로가 말했다. “그렇습니다.” 장저가 말하였다. “저 사람이면 나룻 터를 알 것이오.” 그래서 걸익에게 물으니, 걸익이 말하였다. “당신은 누구요?” 자로가 말하였다. “중유라 하오.” 걸익이 말했다. “그렇다면 노나라 공구의 제자요?” 자로가 그렇다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걸익이 “도도히 흐르는 강물처럼 천하가 모두 그렇게 휩쓸려 가는데, 이것을 누구와 함께 바꾼단 말이요. 또 그대는 사람을 피해서 이 나라 저 나라 떠도는 선비를 따르기보다는 차라리 세상을 피하는 선비와 함께 하는 것이 어떻겠소?” 하고서 걸익은 써레질을 멈추지 않았다. 자로가 돌아와서 고하자 공자님이 쓸쓸히 탄식하며 말했다. “새와 짐승들과 함께 무리지어 살 수는 없는 것이니, 내가 이 세상 사람들과 살지 않고 누구와 더불어 살겠는가? 천하에 도가 있다면 내 굳이 바꾸려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장저나 걸익은 은자를 은유법으로 등장시켜 공자님의 위대함을 표현하는 것 같다.

당시 폭군들이 횡포를 부리던 난세였다. 무도(無道)하고 혼탁한 세상을 피하지 않고 당당히 바른 도를 세우기 위해 맞서는 공자다. 도가 없기에 나섰다는 공자님의 말씀이 강하게 뇌리를 때린다.


장저걸익이 우이경이어늘 공자과지하실새 사자로문진연하신대 장저왈 부집여지위수오는 자로왈 위공구시니라 왈 시 노공구여아 왈 시야 왈 실 지진의니라 문어걸익한대 걸익왈 자위수오 왈 위중유로라 왈 시 노공구지도여아 대왈 연하다 왈 도도자천하개시야니 이수이역지리오 차이여기종피인지사야는 개약종피세지사재리요 하고 우이불철하더라 자로행이고한대 부자무연왈 조수 불가여동군이니 오비사인지도여요 이수여리오 천하유도면 구불여역야니라

(長沮桀溺 耦而耕 孔子過之 使子路問津焉 長沮曰 夫執輿者爲誰 子路曰 爲孔丘 曰 是 魯孔丘與 曰 是也 曰 是 知津矣 問於桀溺 桀溺曰 子爲誰 曰 爲仲由 曰 是 魯孔丘之徒與 對曰 然 曰 滔滔者天下皆是也 而誰以易之 且而與其從辟人之士也 豈若從辟世之士哉 耰而不轍 子路行 以告 夫子憮然曰 鳥獸 不可與同群 吾非斯人之徒與 而誰與 天下有道 丘不與易也)

막을 저(沮). 홰 걸(桀). 짝 우(耦). 밭갈 경(耕). 나루 진(津).누구 수(誰). 씨를 덮을 우(耰)

 

-가사체로 풀어쓴 논어-

공자님의 시대에는 폭군들이 나타나서

국민들을 괴롭히는 어지러운 세상이라

이럴때도 공자님은 폭군들을 물리치려

도를펼쳐 당당하게 나서심을 볼수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