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썩은 나무는 조각할 수 없다

애인논어 2021. 3. 9. 10:37

녹청자 김갑용명장

(2871. 7차 연재 논어, 공야장 10)

재여가 낮잠을 자는 것을 보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썩은 나무는 조각할 수 없고, 지저분한 흙으로 쌓은 담은 흙손으로 다듬을 수 없다. 재여 같은 자를 나무라서 무엇 하겠는가?”

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전에 내가 사람을 대함에 말을 들고 그의 행실을 믿었지만, 이제는 내가 사람을 대함에 말을 듣고서도 그의 행실을 살피게 되었다. 재여 같은 자로 인해서 사람 대하는 태도를 바꾸게 되었다.”

 

말주변이 뛰어난 재여가 게으름을 피우자 무섭게 큰 꾸지람을 하는 것이다.

군자는 늘 게으름과 안일에 빠지는 것을 두려워했다. 게으르고 안일하다는 것은 자포자기(自暴自棄)한 것이다. 쉼 없는 수신(修身)과 날이 날마다 새롭게 자신을 향상시키는 게 군자의 본분이다. 말만 잘하고 행동이 뒤따르지 않는 것은 자신과 남을 속이는 것이다. 말과 행동이 같아야 군자다. 주변에 포장된 썩은 나무와 역겨운 냄새 풍기는 자들이 많이들 버티고 있다.

 

재여주침이어늘 자왈 후목은 불가조야며 분토지장은 불가오야니 어여여에 하주리오 자왈 시오어인야에 청기언이신기행이니라 금오어인야에 청기언이관기행하노니 어여여에 개시와라

(宰予晝寢 子曰 朽木不可雕也 糞土之牆 不可杇也 於予與何誅 子曰 始吾於人也 聽其言 而信其行 今吾於人也 聽其言 而觀其行 於予與改是)

낮 주(). 잠잘 침(). 썩을 후( ). 새길 조(). 똥 분(). 담 장(). 흙손 오(). 꾸짖을 주()

 

-가사체로 풀어쓴 논어-

재여에게 충고말씀 썩은나무 되지말라

말주변이 뛰어나도 실천못해 어찌하랴

게으르고 안일하면 자포자기 하게되니

수신생활 매일하며 언행일치 하라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