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갑용 명장 유흥식 추기경 녹청자 성작
김갑용 녹청자 공예명장, 프란치스코 교황에 성작 봉헌
- 기자명 장호영 기자
- 입력 2022.09.01 14:25
유흥식 추기경 서임 기념 제작 교황에게 봉헌물로 전달
고 김대건 신부 생가 흙 섞어 만든 녹청자라 의미 더해
인천투데이=장호영 기자|인천 공예명장이자 한국전통공예 녹청자 명장인 김갑용(65) 도예가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녹청자 성작을 봉헌했다.
경서녹청자연구소는 김갑용 도예가가 한국 가톨릭교회의 네 번째 추기경이 된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의 서임을 기념해 한국 전통의 녹청자로 만든 성작을 프란치스코 교황 봉헌물로 지난달 29일 전달했다고 1일 밝혔다.

성작은 가톨릭에서 가장 귀중한 취급을 받는 제1 기물에 해당한다. 이번 성작은 김갑용 도예가가 카톨릭 박해시대 산속에 몸을 피해 숨어 옹기를 구워 팔며 신앙을 지킨 순교자들의 넋과 희생의 의미를 상징적으로 담고자 고(故) 김대건 신부 탄생지인 솔뫼성지 생가터의 흙을 담아 제작해 의미를 더했다.
또한, 한국 고유의 전통 녹청자로 성작을 만든 것 역시 이례적인 일이다. 일반적인 카톨릭 성작이 금·은 또는 주석으로 비슷하게 만들어지는 것과 대비된다.
녹청자 성작 봉헌물을 접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4년 8월 15일 한국의 솔뫼성지를 방문해 순교자들을 위해 축성(祝聖:기도)을 한 적이 있어 고 김대건 신부 생가 흙을 섞어 만든 녹청자 성작에 더 깊은 관심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갑용 도예가는 33년 전인 1989년 10월 한국에서 열린 제44차 서울세계성체대회 후,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주문 요청으로 ‘성체도자기인 백자항아리’를 제작한바 있다. 이 항아리는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게 선물했는데, 현재 로마 바티칸 박물관에 영구 소장 전시돼 있다.
지난해 9월에는 한국 솔뫼성지에 바티칸 보관 전시된 성체도자기와 동일한 백자 항아리를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봉헌한 바도 있다.

경서녹청자연구소 관계자는 “유흥식 추기경 서임을 기념해 봉헌물로 제작한 성작은 한국 고유의 전통 녹청자로 만드는 과정에 고 김대건 신부 생가 흙을 넣어 순교자들의 넋과 희생의 의미를 더했다”며 “단순한 의식 기구를 넘은 봉헌물로 카톨릭 역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서녹청자연구소는 33년 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게 선물 봉헌된 성체도자기와 이번에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선물한 성작과 동일한 작품 2점을 현재 서울 을지로 4가(을지스타몰 4구역)에서 누구나 무료로 관람 가능하게 상설 전시하고 있다.
유흥식 추기경님 녹청자 성작
유흥식 추기경 프란치스코 교황님께 녹청자 성작을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