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공직을 수행하는 자는 상급자의 가신이 아니다

애인논어 2017. 8. 11. 15:01



(2243회 4차연재 논어, 계씨1)

계씨가 전유를 치려 하자 염유와 계로가 공자를 뵙고 아뢰었다. “계씨가 전유를 치려고 합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구야! 그것은 너의 허물이 아니냐? 전유는 옛적에 선왕이 동쪽 몽산의 제주를 삼으시고 또 노나라 가운데 있으며 임금에게 노나라에 충성하는 신하이니 어떻게 치겠느냐” 염유가 말했다. “계씨가 치려고 하는 것이지 저희는 바라는 바가 아닙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구야! 주임이라는 사람이 말하기를 ‘힘을 다하여 벼슬에 오르되 능력이 미치지 못하면 그만둘 것이고, 위험한데도 그대로 방치하고, 넘어지는데 붙들어 주지 못한다면 그런 자를 어떻게 쓰겠는가.” 또한 너희들의 말이 맞지 않는구나. 호랑이와 외뿔소가 우리에서 나와 궤 속에 든 거북과 옥(보물)을 부순다면 누구의 잘못인가?”

염유가 아뢰었다. “현재 전유는 성곽이 견고하고 비라는 땅에서 가까우니 지금 쟁취하지 아니하면 후세에 반드시 자손의 걱정거리가 될 것입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구야! 군자는 욕심을 버린다면서 말을 꾸미는 짓을 미워하느니라. 내가 들은바,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은 적은 것을 근심하지 않고 고르지 못한 것을 걱정하며 가난한 것을 걱정하지 않고 편안치 않을까 근심한다.’ 무릇 공평하면 백성들이 가난하지 않은 것이고 화목하면 적을 것이 없으며, 편안하면 백성들이 다른 곳으로 기울지 않을 것이다. 이런즉, 먼 곳의 사람이 복종치 않으면 학문과 덕을 닦아서 오게 하고, 이미 왔다면 곧 편안하게 해주어야 한다. 지금 유와 구는 계씨를 돕지만 먼 데 사람이 복종치 아니하여도 능히 오지도 못하게 하며, 나라가 분열되고 무너지고 갈라져도 능히 지키지 못하면서 나라 안에서 무력 전쟁을 일으킬 것으로 꾀하고 있으니 나는 계손의 근심이 전유에 있지 아니하고 계씨의 집 안에 있다는 것을 두려워한다.”

 

오만무도한 대부 계씨 가신 노릇을 하는 염유와 계로를 크게 나무라고 있는 것이다. 국가의 녹봉을 받아먹는 자들의 철밥통 근성은 예나 지금이나 한가지다. 공직을 수행하는 자는 상급자의 가신이 아니다. 국민을 위해 맡은바 책임을 다하여야 한다. 그렇지 않는 자들은 모두다 도둑질 하는 자다.

 

계씨장벌전유러니 염유계로현어공자왈계씨장유사어전유 공자왈구야 무내이시과여아 부전유는 석자에 선왕이위동몽주하시고 차재방역지중의라 시사직지신야니 하이벌위리오 염유왈부자욕지언정 오이신자는 개불욕야로소이다 공자왈구아 주임유언왈진력취렬하여 불능자지라하니 위이불지하며 전이불부면 즉장언용피상의리오 차이언이 과의로 호시출어합하며 구옥훼어독중이면 시수지과여오 염유왈금부전유이근어비하니 금불취면 후세에 필위자손우하리이다 공자왈구아 군자는 질부사왈욕지요 이필위지사니라 구야문유국유가자는 불환과이환불균하며 불환빈이환불안이라하니 개균이면무빈이요 화면 무과요 안이면 무경이니라 부여시고로 원인불복이면 즉수문덕이래지하고 기래지면 즉안지니라 금유여구야는 상부자하되 원인불복이불능래야하며 방분붕이석이불능수야하고 이모동간과어방내하니 오공계손지우불재전유이재소장지내야하노라

(季氏將伐顓臾 冉有季路見於孔子曰 季氏將有事於顓臾 孔子曰 求 無乃爾是過與 夫顓臾 昔者 先王以爲東蒙主 且在邦域之中矣 是社稷之臣也 何以伐爲 冉有曰 夫子欲之 吾二臣者 皆不欲也 孔子曰 求 周任有言曰 陳力就列 不能者止 危而不持 顚而不扶 則將焉用彼相矣 且爾言過矣 虎兕出於柙 龜玉毁於櫝中 是誰之過與 冉有曰 今夫顓臾 固而近於費 今不取 後世必爲子孫憂 孔子曰 求 君子疾夫舍曰欲之 而必爲之辭 丘也聞 有國有家者 不患寡而患不均 不患貧而患不安 蓋均無貧 和無寡 安無傾 夫如是 故遠人不服 則修文德以來之 旣來之則安之 今由與求也 相夫子 遠人不服 而不能來也 邦分崩離析 而不能守也 而謀動干戈於邦內 吾恐季孫之憂 不在顓臾 而在蕭墻之內也)

옛날 석(昔). 입을 몽(蒙). 신 직(稷). 외뿔들소 시(兕). 거북 구(龜). 헐 훼(毁). 나무로짠궤 독(櫝)

 

-가사체로 풀어쓴 논어-

두사람의 공자제자 염유계로 질책받네

염유계로 두사람은 공직자로 봉급받고

하는일은 계강자의 가신노릇 하는구나

국가적인 도둑이라 따끔하게 꾸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