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63회 5차연재 논어, 양화7)
필힐이 공자를 부르자, 공자님이 가려고 했다. 이에 자로가 말했다. “전에 스승님이 하신 말씀을 들은 바 있습니다. ‘자기 스스로 옳지 못한 일을 하는 자들을 위해 군자는 들어가지 않는다.’ 그런데 지금 필힐이 중모에서 반란을 일으켜 무도한데, 스승님께서 가려고 하시니 어찌된 영문입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그러나 나는 전에 이렇게 말한 바도 있다. ‘아무리 갈아도 얇아지지 않으니, 단단하다고 아니하겠느냐. 검은 물을 들여도 검어지지 않으니, 희다고 아니하겠느냐.’ 내가 어찌 오이나 조롱박 같겠느냐? 공중에 매달린 채로 먹지도 못하는 쓸모없는 것이 되겠는가?”
공자님의 현실 참여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군자는 백성을 위해서는 어디든 들어가 어진정치를 펼쳐야 한다는 말씀이다. 하지만 잘못된 무리에 타협하지 않으며, 물들지 않고 오직 안백성(安百姓)을 위해 바른 인덕을 펼쳐야 한다는 것이다.
군자는 잘못된 세속에 들어가더라도 동화되는 것이 아니라, 역으로 그들을 선도할 수 있는 적극적 실천가가 되어야 한다.
필힐이 소어늘 자욕왕이러시니 자로왈 석자에 유야문제부자호니 왈 친어기신에 위불선자어든 군자불입야라 하시니 필힐이중모반이어늘 자지왕야는 여지하이꼬 자왈 연하다 유시언야니라 불왈견호아 마이불린이니라 불왈백호아 날이불치니라 오개포과야재라 언능계이불식이리오
(佛肸召 子欲往 子路曰 昔者 由也聞諸夫子 曰 親於其身 爲不善者 君子 不入也 佛肸 以中牟畔 子之往也 如之何 子曰 然 有是言也 不曰堅乎 磨而不磷 不曰白乎 捏而不緇 吾豈匏瓜也哉 焉能繫而不食)
옛날 석(昔). 친할 친(親). 굳을 견(堅). 갈 마(磨). 닳을 린(磷). 물들일 날(涅). 검을 치(緇) 어찌 개(豈). 박 포(匏). 오이 과(瓜). 맬 계(繫)
-가사체로 풀어쓴 논어-
공자님의 현실정치 눈에환히 보이누나
필힐처럼 무도한자 부르시니 가려했네
그렇지만 공자님은 그를선도 하시려고
자신있게 가려는맘 성현이니 가능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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