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군자가 벼슬하는 것은 그 의를 행하는 것이다

애인논어 2017. 9. 26. 08:10





(2289회 5차연재 논어, 미자7)

자로가 공자를 따라가다 뒤처졌다. 길에서 우연히 지팡이에 대바구니를 멘 노인을 만나자 자로가 물었다. “노인께서는 우리 선생님을 보셨습니까?” 노인이 말하였다. “사지를 부지런히 놀리지도 않고 오곡을 나눠 먹지도 않는데 누구를 선생이라 하는가?” 하고는 지팡이를 꽂아 놓은 채 김을 매었다. 자로가 두 손을 모으고 서 있으니, 노인은 자로를 자기 집에 하룻밤 묵게 하고는, 닭을 잡고 기장밥을 지어 먹이며, 그의 두 아들까지 인사를 시켰다. 다음날 자로가 돌아와서 공자에게 아뢰니, 공자님이 “은자로구나.” 하시고, 자로로 하여금 다시 가서 만나보게 하였지만, 도착해 보니 노인은 집에 없었다. 자로가 말하였다. “벼슬하지 않는 것은 의가 없는 것이다. 장유의 예절도 없앨 수 없는데 군신의 의를 어떻게 없앨 수 있겠는가? 자기 한 몸을 깨끗이 하려고 큰 인륜을 어지럽히고 있구나. 군자가 벼슬하는 것은 그 의를 행하는 것이니, 도가 행해지지 않을 것은 이미 알고 있다.”


노인이 몸을 움직이지 않고 입으로만 떠든다고(?) 공자와 문하생을 한꺼번에 꼬집는다.

인(仁 )을 철학적 이념으로만 보는 것은 잘못 된 것이다.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이 진정한 인(仁)이다. 공자님이 생각한 바를 가감 없이 노인이 전해주었다. 솔선수범하는 군자(지도자)상이 공자님의 철학이다.


자로종이후러니 우장인이이장가조라야 자로문왈 자건부자호아 장인왈 사체불근하고 오곡불분하나니 숙위부자리오 하고 식기장이운하더라 자로공이립한대 지자로이숙하야 살계위서이사지하고 견기이자이어늘 명일자로행이고한대 자왈 은자야로다 사자로반견지하시니 지즉행의라 자로왈 불사무의하니 장유지절을 불가폐야니 군신지의를 여지하기폐지리오 욕결기신하고 이란대륜이로다 군자지사야는 행기의야니 도지불행은 이지지의니라

(子路從而後 遇丈人以杖荷蓧 子路問曰 子見夫子乎 丈人曰 四體不勤 五穀不分 孰爲夫子 植其杖而芸 子路拱而立 止子路而宿 殺鷄爲黍而食之 見其二子焉 明日子路行以告 子曰 隱者也 使子路反見之 至則行矣 子路曰 不仕無義 長幼之節 不可廢也 君臣之義 如之何其廢之 欲潔其身而亂大倫 君子之仕也 行其義也 道之不行 已知之矣)

부지런할 근(勤). 곡식 곡(穀). 누구 숙(孰). 채소 운(芸). 기장 서(黍). 먹여줄 사(食)

 

-가사체로 풀어쓴 논어-

농사짓는 노인네가 공자님을 비난하네

움직이지 아니하고 입으로만 떠든다고

어질다고 하는것은 실천으로 행동으로

공자님의 생각들을 가감없이 말하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