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14회 6차연재 논어, 헌문22)
진성자가 간공을 시해했다. 공자님이 목욕하고 입조하여 애공에게 고하여 말했다. “진항이 제 임금을 시해했으니 청컨대 그를 토벌하십시오.” 그러자 애공이 말했다. “그들 세 사람에게 말해주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도 대부의 말석에 있던 몸이라 고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임금께서 세 사람에게 말해주라고 했다. 그래서 세 사람에게 고했으나 할 수 없다고 했다.” 공자님이 또 말했다. “나도 대부의 말석에 있던 몸인지라 고하지 않을 수 없어 고한 것이다.”
이웃나라 신하가 제 임금을 시해했으니 무도(無道)한 일이다. 공자님이 바르지 못한 것을 고했으나 당시 노나라를 좌지우지 하는 무도한 세 명의 대부가 막았기에 무력한 임금(애공)은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이다. 정치는 모름지기 명분이 바르게 서야 한다. 정명(正名 명분에 상응하여 실질을 바르게 함) 어떤 일이 있어도 명분이 바르지 않으면 올바른 정치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진성자시간공이어늘 공자목욕이조하사 고어애공왈 진항이 시기군하니 청토지하소서 공왈 고부삼자하라 공자왈 이오종대부지후라 불감불고야하니 군왈고부삼자자오녀 지삼자고한대 불가라 하야늘 공자왈 이오종대부지후라 불감불고야니라
(陳成子弑簡公 孔子沐浴而朝 告於哀公曰 陳恒 弑其君 請討之 公曰 告夫三子 孔子曰 以吾從大夫之後 不敢不告也 君曰告夫三子者 之三子告 不可 孔子曰 以吾從大夫之後 不敢不告也)
항상 항(恒). 죽일 시(弑). 칠 토(討)
-가사체로 풀어쓴 논어-
신하로서 자기임금 죽인자는 무도하다
세사람의 대부에게 사로잡힌 애공임금
무도했던 대부들이 노나라를 좌지우지
힘이없는 임금님이 불쌍하기 그지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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