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님이 만나주지 않았다
(3210회 7차연재 논어, 양화1)
무도한 양화가 공자를 만나고자 했지만, 공자님이 만나주지 않았다. 그러자 양화가 공자에게 돼지를 선물로 보냈다. 공자님이 그자가 집에 없을 때를 맞추어 고마운 표시를 하러 가다 길에서 양화를 만나게 되었다. 양화가 이렇게 말했다. “어서 오세요. 나는 당신과 함께 나눌 말이 있습니다.” 하며 “그대는 귀중한 보물을 가슴에 지니고 있으면서, 그대의 나라를 혼란스럽게 내버려 둔다면 인(仁)이라 할 수 있겠소? 그렇다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일하고자 하면서 때를 여러 번에 걸쳐 놓친다면 지혜롭다 할 수 있겠습니까? 세월은 지나갈 뿐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공자님이 말해주었다. “알았습니다. 장차 나아가 일하겠습니다.”
당시의 예의는 대부가 상대방의 집을 찾아가면 받은 이가 예의를 차려야 하기에 양화가 공자님이 찾아와 예를 갖추게 하려는 속셈으로 돼지를 선물로 보냈다. 하지만 공자도 계씨의 가신으로 있으면서 무례한 양화가 집에 없는 틈을 타서 마음에 없는 사례를 하러 가는 길에 양화를 만난 것이다. 무도한 양화가 공자를 자신의 밑에서 일하게 하려고 하니 공자도 의례적인 예로 끝을 낸 것이다. 당시 양화는 계씨의 주구(走狗)로 국정을 문란 시킨 자였다.
양화욕견공자어늘 공자불견하신대 귀공자돈이어늘 공자시기망야에 이왕배지러시니 우제도하시다 위공자왈 래하라 여여이언호리라 왈회기보이미기방을 가위인호아 왈불가라 호종사이극실시를 가위지호아 왈불가라 일월서의라 세불아여니라 공자왈 낙라 오장사의호리다
(陽貨欲見孔子 孔子不見 歸孔子豚 孔子時其亡也 而往拜之 遇諸塗 謂孔子曰來 予與爾言 曰懷其寶而迷其邦 可謂仁乎 曰不可 好從事而亟失時 可謂知乎 曰不可 日月逝矣 歲不我與 孔子 曰諾 吾將仕矣)
재화 화(貨). 하고자 할 욕(欲). 품을 회(懷). 보배 보(寶). 미혹할 미(迷). 여러 번 극(亟)
-가사체로 풀어쓴 논어-
계강자의 가신양화 공자님을 만나보려
돼지선물 전하려는 그목적이 불순했네
공자님을 자기아래 일하도록 유인하니
공자님은 미리알고 의례적인 예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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