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5회. 6차연재 논어, 술이30)
진나라의 사패가 물었다. “노나라 임금 소공은 예를 알았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알았지요” 그리고 공자님이 자리를 물러난 후
사패가 공자님의 제자 무마기에게 예를 갖춰 다가가 말했다. “내가 듣기로는 군자는 편들지 않는다고 하던데 군자도 역시 편을 들어주는군요. 소공은 오나라에서 부인을 취했고, 노나라와 오나라는 동성이라서 오맹자라고 했는데, 소공이 예를 안다면 그 누가 예를 모른다고 하겠소.” 무마기가 사패의 말을 공자께 전하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참으로 행복하다. 잘못이 있으면 남이 반드시 그 잘못을 알아내는구나.”
사패(법무장관)가 공자에게 시비를 걸었다. 이에 공자는 간단히 답하고 나가버린 것이다.
그러니 사패가 공자님의 제자 무마기에게 군자는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아야 하는데 소공을 편들어 줬다고 빈정댄다.
하지만 공자는 사패의 험담을 인정하고 받아들였다.
소공은 공자님의 나라 전대 임금이었다. 그렇기에 신하된 도리로 이전 임금의 허물을 말할 수 없어 예를 안다고 했다.
군자는 시비를 하지 않는다. 더구나 성인인 공자에게 시비를 가리려고 했으니 사패는 소인배가 분명하다.
군자는 두루 사귀나 패거리를 짓지 않는다. -> 주이불비(周而不比)
남과 사이좋게 지내기는 하나 무턱대고 어울리지는 않는다. -> 화이부동(和而不同)
진사패문 소공이 지례호이꼬 공자왈 지례시니라 공자퇴커늘 읍무마기이진지왈 오문군자는 부당이라하니 군자도 역당호아 군취어오하니 위동성이라 위지오맹자라 하니 군이지례면 숙부지례리오 무마기이고 자왈 구야달이로다 구유과이어든 인필지지오녀
(陳司敗問 昭公 知禮乎 孔子曰 知禮 孔子退 揖巫馬期而進之曰 吾聞君子 不黨 君子 亦黨乎 君取於吳 爲同姓 謂之吳孟子 君而知禮 孰不知禮 巫馬期以告 子曰 丘也幸 苟有過 人必知之)
무리 당(黨). 이를 위(謂). 맏이 맹(孟). 언덕 구(丘). 진실로 구(苟)
-가사체로 풀어쓴 논어-
공자님께 시비거는 사패행위 가소롭다
온세상의 스승이요 성인되는 공자님을
무례하게 시비거는 법무장관 소인배라
주이불비 화이부동 깊은뜻을 알아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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