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대해서도 잘 모르는데
(논어, 선진 11)
계로(자로)가 귀신을 섬기는 일에 관해 물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도 제대로 섬기지 못하는데 어찌 귀신을 섬길 수 있겠느냐.” “감히 죽음에 대해서도 묻고자 합니다.” 하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삶에 대해서도 잘 모르는데 어찌 죽음에 대해 알겠느냐.”
자로가 공자님께 질책을 당하는 대목이다. 부모나 스승도 제대로 못 모시면서 어찌 귀신을 섬기느냐는 말씀이다. 평상시 자로(계로)의 행태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는 자로만의 일은 아닐 것이다. 자기 앞의 일도 못 하면서 주제넘은 일을 하려는 사람이 많다.
계로문사귀신한대 자왈 미능사인이면 언능사귀리오 감문사하노이다 왈 미지생이면 언지사리오
(季路問事鬼神 子曰 未能事人 焉能事鬼 敢問死 曰 未知生 焉知死)
귀신 귀(鬼). 어찌 언(焉). 감히 감(敢)
-가사체로 풀어쓴 논어-
자로질문 살펴보니 귀신들을 섬기는일
산사람도 못모시며 죽은자를 섬긴다니
질책하신 공자마음 읽을수가 있겠구나
내세또한 모른다며 단호하게 말씀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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