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3회.478논어, 자장12)
자유가 말했다. “자하의 가르침을 받는 제자들은 물 뿌리고 비로 쓸거나 손님을 접대하고 드나드는 일은 잘하는데 그것은 말단의 일이고, 근본을 배우는 일이 하나도 없으니 어찌된 일인지 모르겠다.” 자하가 자유의 말을 전해 듣고 말했다. “유감이로다! 그렇게 말한 자유의 생각이 잘못이구나. 군자의 도를 어느 것을 먼저 가르치고, 어떤 것은 뒤로하여 하겠는가? 이를 초목에 비유해면, 종류에 따라 구분하여 나누어 키우는 것이다. 군자의 도를 어찌 일시에 다 알게 하겠느냐, 각자의 소질에 따라 먼저 하기와 뒤에 하기를 정하는 것이다. 처음과 끝을 한 번에 터득하는 것은 성인만이 할 수 있느니라.”
정자(程子)가 말했다. “군자가 사람을 가르치는 데는 순서가 있느니라. 우선 작고 비근한 것을 전수하고, 이후에 크고 먼 것을 가르치는 것이다. 먼저 근소(近小)한 것을 전하고, 이후에 원대(遠大)한 것을 가르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어려서 가정에서 물 뿌리고 청소하는 것과, 효제(孝悌 부모에 대한 효도와 형제에 대한 우애)를 몸에 익히는 것이 소학(小學)의 가르침이다. 이것이 몸에 익혀져야 대학지도(大學之道)를 배우고 터득할 수 있는 것이다. 크고 작은 것은 일이관지(一以貫之 하나의 이치로 모든 것을 꿰뚫는 것)한다.
자유왈 자하지문인소자는 당쇄소응대진퇴즉가의라 억말야라 본지즉무하니 여지하오 자하문지왈 희라 언유과의로다 군자지도를 숙선전언이며 숙후권언이리오 비제초목컨댄 구이별의니 군자지도를 언가무야리오 유시유졸자는 기유성인호인저
(子游曰 子夏之門人小子 當洒掃應對進退則可矣 抑末也 本之則無 如之何 子夏聞之曰 噫 言游過矣 君子之道 孰先傳焉 孰後倦焉 譬諸草木 區以別矣 君子之道 焉可誣也 有始有卒者 其惟聖人乎)
* 물을뿌릴 쇄(洒). 쓸 소(掃). 응할 응(應) 무고할 무(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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